![]() 밀레니엄 III - 바람치는 궁전의 여왕 - 스티그 라르손 저 / 박현용 역 (아르떼) 이제 불의의 사고로 고인이 된 작가 스티그 라르손은 원래 10부를 기획하고 '밀레니엄' 의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3부를 읽고 나서도 다시 4부를 주문해야 할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것은 완결되지 못한 결말이 가져다 주는 아쉬움이라기 보다는, 이 다음에는 또 무슨 일들이 펼쳐질까 하는 기대감일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제 미카엘과 리스베트를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아쉬움은 여전하네요. 밀레니엄 3부는 2부에서 연결되어 진행됩니다. 불행한 가족사와 국가권력의 개입으로 인해 개인의 삶이 얼마나 뒤틀릴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회복하는 것은 또 얼마나 힘든지가 3부에서는 법정드라마의 모습으로 펼쳐집니다. 2부가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중심으로한 액션(?) 스릴러의 형식이었다면, 3부에서는 그녀를 둘러싼 많은 인물들을 통해 이야기가 확장되어 갑니다. 작가는 한명의 삶을 불행으로 이끌었던 악인들의 몰락을 차근차근 보여주면서도, 식상한 권선징악의 네러티브가 아니라 여러가지의 작은 에피소드들을 추가하고 그것들을 서로 얽히게 만들면서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한 재벌가문의 미스테리에서 시작되었던 밀레니엄 시리즈는 3부에 이르러 개인과 국가권력의 사이의 문제로까지 발전하였습니다. 미국이나 일본문학에 익숙해져 있던 저에게 스웨덴 문학작품은 분명 생소한 것이었지만, 아무런 저항감이나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을만큼 좋은 문학작품은 시대와 지역의 경계들을 무색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스웨덴의 사회와 사람들에 대해 거의 무지에 가까웠던 저로서는 이 소설을 통해서나마 조금 그 견문을 넓힌 것 같습니다. 사족. 3부에서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번역자가 바뀌었는데, 1, 2부와는 약간 다른 문체가 낮설기도 했고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1, 2부의 번역수준이 매우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3부는 1, 2부에 비해서도 좀 떨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표시 디자인의 문제도 그렇고, 출판사의 역량이 부족하여 생기는 문제로 보입니다. 혹시나 표지로 인해 이 소설의 수준이 격하되진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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