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Salvation, 2009

Terminator Salvation, 2009
directed by McG


이 영화는 단순한 이야기 플롯의 영화입니다. 그것은 마치 존 코너가 카일 리스를 과거로 보내야 할 수 밖에 없는 숙명과 같이, 이미 운명지워진 단숨함입니다. 터미네이터의 전작들로 인해 관객들은 이 묵시록적인 이야기의 처음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을 알고 있는 셈입니다. 그저 영화가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란,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았던 '존 코너는 어떻게 카일 리스를 만나게 되었는가?' 에 대한 이야기뿐입니다. 결국 그 단순한 이야기에 화려한 영상과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덧붙여 관객들에게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느냐가 바로 이 영화의 성패를 쥐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영화를 보고 나온 저에게 이 새로운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그리 매력적이지 못했습니다. 존 코너와 카일 리스의 극적인 만남과 이들의 슬픈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했지만 막상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동안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단순하게 느껴졌습니다. 시멘트 질감의 영상은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묵직하게 묵시록적 세계를 상징하는 영상미를 추구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저에겐 맥빠진 이야기와 더불어 시멘트와 철근으로 뒤덮힌 단조롭고 답답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주인공 존 코너 역의 크리스챤 베일은 2시간내내 양 미간에 힘을 잔뜩 준채로 저항군의 비장한 지도자 역할을 선보였지만, 그게 전부 였습니다. 도리어, 가장 인간미있는 캐릭터는 샘 워싱턴이 연기했던 안드로이드 마커스라고 느껴질 만큼 영화전체에 생동감있는 캐릭터 또한 부족해 보였습니다.

이제는 실사와 구별하기 힘들정도로 높은 수준의 CG와 칼같은 해상력의 디지털상영등 영화매체의 기술적인 그리고 시각적인 발전은 단지 터미네이터만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아닌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이야기가 재미없는 '터미네이터' 라면, 더이상 후속작을 기다리고 싶진 않을 것 같습니다.


by CelloFan | 2009/06/29 22:43 | Movie_Log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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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호옹 at 2009/06/30 00:17
저에게 디지털 관람은 안경을 닦고 영화를 본 정도의 의미였습니다.
앞으로 디지털 영화는 절대로 디지털 관람!ㅠㅠ

미래 삼부작은 3편을 통으로 묶어야 볼만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Commented by CelloFan at 2009/06/30 14:00
디지털상영작들만 최근 봐서인지... 확실히 좋더군요.
Commented by bonjo at 2009/06/30 10:11
음 그렇구먼. (디지털 영화 한 번도 못 본 1인;;)
Commented by CelloFan at 2009/06/30 14:00
저번처럼 아침 조조를 이용하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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