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B. Lully : L'Orchestre du Roi Soleil

Jean-Baptiste Lully : 'L'Orchestre du Roi Soleil'
Le Concert des Nations
Jordi Savall, conductor
(Alia Vox, 2003 SACD)


알리아 복스 Alia Vox 라는 고음악 전문 레이블을 만든다고 조르디 사발 Jordi Savall 이 어디선가 인터뷰했을때, 나는 그의 모험이 그저 하나의 시도로 그치지 않을까 잠깐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음반시장에 장기불황에 빠져 있었고, 그 중에서도 클래식 음반시장은 시장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했다. 더군다가 사람들이 즐겨 듣지도 않는 고음악만 내놓겠다는 레이블이라니. 그리고 몇년의 시간이 지났다. 내 예상은 보기좋게 틀렸고, 알리아 복스는 이제 가장 성공적인 전문 음반 레이블로 평론가들과 애호가들 모두에게 박수를 받는 음반회사가 되었다. 메이저 레이블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수익을 내는 회사는 아니지만 알리아 복스는 내놓는 음반들마다 골수의 지지자들을 양산하면서 이제 클래식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듯 싶다.

알리아 복스라는 레이블의 성공은 분명히 침체된 클래식 음반시장에서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다. 나에게 있어 알리아 복스라는 레이블의 성공은 단지 경제적인 측면에서가 아니라, 조르디 사발과 르 콩세르 드 나씨옹 Le Concert de Nations, 또 이름이 다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숫자의 헌신적인 음악가들 덕분에, 21 세기를 살면서 16, 17세기의 음악의 아름다움을 시간을 뛰어넘어 직접 만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들의 예술적인 헌신이 알리아 복스라는 고음악 레이블을 탄생시켰고, 그 수혜를 입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이전 시기에 살았던 이들이 갖지 못한 행운을 가진 셈이다.

쟝 밥티스트 륄리 Jean-Baptiste Lully 는 프랑스 궁정음악가로서 '궁정 아리아' 와 '궁정 발레' 라는 두 가지 양식을 기본으로 하여 프랑스 음악과 오페라를 발전시킨 인물이다. 이 앨범은 그 제목인 '태양왕의 오케스트라 L'Orchestre du Roi Soleil' 에서 알수 있듯이, 프랑스 17세기 베르사이유 궁정음악을 담고 있다. 당시 베르사이유 궁정에서 쓰이던 시대악기들을 사용한 음반에서, 조르디 사발과 르 콩세르 드 나씨옹의 연주는 이 음반에 대한 평단의 찬사처럼 '충격적' 이다. 3개의 모음곡으로 구성된 음반은 가히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정수들이 담겨 있다고 해도 될만하다.

CelloFan's Track :
1ere Suite : Le Bourgeois Gentilhomme, 1670 : Marche pour la ceremonie turque
'세상의 모든 아침' 이라는 너무나 낭만적인 제목의 영화를 통해, 유명해진 '투르크 의례를 위한 행진곡' 이다.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 에서 연주했던 버전과 이번 버전의 큰 차이라면, 이 곡의 가진 행진곡적인 템포가 조금 더 빨라졌다는 점과, 이전 버전에서 매우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북의 역할을 조금 뒤로 빼고, 다른 시대적인 퍼커션들을 좀 더 앞에 세웠다는 점인것 같다.
 
이것은 조르디 사발의 새로운 접근이지만, 이 곡과 함께 실린 륄리의 다른 음악들과 같이 들으면, 그의 이런 접근에 대해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 한곡 한곡 진행될때마다 양쪽 채널에서 들려오는 작지만 힘있는 타악기들이 음악을 더욱 더 풍성하고 화려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생동감과 화려함이 만개한 프랑스 바로크음악의 대표곡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 싶은 곡이다.

YouTube 링크는 '세상의 모든 아침' OST 에 등장하는 투르크 의례를 위한 행진곡이다. 불행히도, 소개한 앨범의 연주는 현재 YouTube 에 없는 것 같다.

by CelloFan | 2008/11/03 23:01 | Music_Log | 트랙백 | 덧글(14)
트랙백 주소 : http://cellofan.egloos.com/tb/212311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주바리 at 2008/11/03 23:12
이 음반만 보면
사발면이라는 닉을 쓰는 형님이 생각남은 물론
주발이라는 닉을 쓰는 제가 항상 기분이 묘해집니다
Commented by CelloFan at 2008/11/03 23:49
-_-
Commented by chungsuk at 2008/11/04 02:00
저도 Alia Vox 레이블을 좋아하지만 늘 가격 때문에 고민하다 관두곤 합니다;
아마존에서는 물론 싼 것도 있지만 대다수가 24불 언저리라서.. ㅠㅠ
Commented by CelloFan at 2008/11/04 09:37
사발 선생님이 음반을 너무 많이 내진 않으셔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_-;
Commented by 荊軻 at 2008/11/04 10:44
이건 질러야겠다. 사발옹의 음반은 나이 먹을수록 듣기가 편해지네.
Commented by CelloFan at 2008/11/04 11:09
혹은 세상의모든아침 OST가 없으시면 그것부터 질르셔도 좋아요.
Commented by 그로밋 at 2008/11/04 11:14
오... 좋다... ;ㅁ;
이것두 또 질러야 겠네요... 흑흑흑
Commented by CelloFan at 2008/11/04 11:43
형가님에게처럼, 세상의 모든 아침 OST를 먼저 들어보심도, 첼로의 전신인 비욜 Viol 이라는 악기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검다.
Commented by 주바리 at 2008/11/04 22:22
담에 빌려드리리다
아님 터치용 포맷으로 만들어서? ^^
Commented by 荊軻 at 2008/11/04 11:49
OST 집 어딘가에서 굴러다니는 거 본 것 같은데...
Commented by bonjo at 2008/11/04 14:31
조르디라고 하니 예전에 프랑스 꼬마가수가 생각나는구만;
음악은 퇴근해서 들어볼께~
Commented by CelloFan at 2008/11/04 16:05
추억의 꼬마가수로군요. 조르디 ^^. 위의 조르디 사발 선생님은 프랑스분은 아니고, 스페인분이시죠. 그중에서도 가장 존심 쎄다는 카탈루냐 지방에서 태어나셨다는.
Commented by 주바리 at 2008/11/06 20:50
바르샤 만세~
Commented by CelloFan at 2008/11/06 21:24
맨유 만세!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