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러진 화살 (2011)
감독 : 정지영 출연 : 안성기(김경호 교수), 박원상(박준 변호사), 나영희(김경호 부인), 김지호(장은서 기자) 아마도 현재 시점에서 "가장 논쟁적인 한국영화" 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흥행은 흥행대로 잘 되고 있으면서, 더불어 사회적으로는 '도가니' 이후, 또 한번 사법부에 대한 비판(혹은 비난)의 물결을 만들어 내고 있지요. 게다가 진중권씨와 한겨레 허재현 기자 그리고 실제 사건의 중심에 있던 박준 변호사와 김경호 교수까지 등장한 설전을 통해, 이 영화에 대한 사실성에 대한 논쟁까지 더해져서 영화 '부러진 화살' 은 커다란 화두를 대중에게 던져준 셈입니다. 공판기록을 기초로 만들어진 이 영화를 놓고, 정지영 감독은 '90%의 사실과 10%의 허구' 라고까지 이야기합니다. 공판기록을 고스란히 각본으로 옮겼다는 첨언까지 더해져 있지요. 현재 트위터에서 벌어지는 논쟁또한 결론적으로 보자면 영화의 사실성에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실제 영화는 재판 전체가 아니라 2심 재판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1심 재판은 아주 짧게, 대법원에서의 재판은 아예 생략되어 있습니다. 이 사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김경호 교수의 교수지위 확인소송 재판 또한 간략하게 등장할 뿐이죠. 저는 일단 감독이 90%의 사실을 말하고자 한다면, 2심 재판이 아닌 1심에서부터 대법원 최종심까지 모두 담았어야 맞다고 봅니다. 공판기록을 보더라도 1심과 2심에서의 김경호 교수의 진술이나 태도가 상이한 점도 많을 뿐더러, 재판 과정에서 김경호 교수는 자신의 말대로 '재판이 개판' 이 되는데 상당한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괴팍하지만 정도를 걷는 교수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하지만, 공판기록을 통해 보여지는 김경호교수의 모습은 괴팍함에서 그치고 있지 않거든요. 기록상의 언어를 통해 유추하는 것을 제외하더라도, 1심에서는 박홍우 판사에게 '미안하다' 는 진술을 하고, 2심에서는 아예 본인의 행동이 '무죄' 임을 주장하는 부분이 있기도 하구요. 저는 감독이 이 영화의 사실성에 정말 관심을 가졌다면, 이렇듯 진술의 일관성이 바뀐 부분 또한 영화에서 다뤘어야 맞다고 봅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회칼' 에 대한 이야기가 딱 한번 등장합니다. 영화내내 실제 범죄에 사용된 '석궁'만 이야기의 중심에 있지만, 김경호 교수가 박홍우 판사를 찾아갔을때 가져간 무기는 석궁말고 회칼이 있었다는 점은 영화에서 그리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 벌어지게 된 1차적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교수 임용에 관련된 문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건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들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선 건너뛰거나 매우 짧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더군다가 교수 임용에 관련된 부분은 김교수가 100% 피해자라는 관점으로만 관객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저는 사건의 원인과 전개과정에서 중요한 팩트들이 관객들에게 제공되지 않은 점또한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김교수측과 반대에 있는 재판부는 매우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영화 내내 등장합니다. 영화에서도 가장 웃긴 장면들은 재판과정에서 검사와 판사의 모습들이니까요. 제 식구를 감싸기 위해 상식과 합리성은 언제든지 쓰레기통에 버릴 수 있는 대한민국 사법부는 현실 코미디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임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지요. 영화를 보는 동안 재판부를 통해 얻게 되는 웃음은 재미있게도 사법 개혁의 필요성을 머리 속에 떠오르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진중권씨는 이 영화를 통해 사법부를 공격하기엔 너무 핀트가 맞지 않았다고는 합니다만, 영화속 재판의 부당함이라는 측면이 아니라 재판진행 과정에서의 사법부의 병신짓을 본다면 충분히 개혁의 대상으로서 지목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진중권씨의 말처럼 이 영화가 또다른 '도가니' 가 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김경호 교수가 불의한 사법재판의 희생자라고 보기도 힘든 면이 많아 보이고, 사법부 또한 정상적인 재판을 진행했다고 보여지지도 않습니다. 저는 사건의 진실성 여부를 관객이 판단하려면 진중권씨의 말대로 공판기록 전체를 읽어보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영화는 말 그대로 영화로 읽어야 한다는 점에서 트위터에서 벌어지는 논쟁에서만큼은 저는 진중권의 주장이 훨씬 설득력있다고 봅니다. 저는 이 영화를 일종의 블랙코미디로 읽었는데, 한마디로 하자면 "정신나간 짓을 벌인 교수와 멍청한 재판부가 한데 벌이는 병신춤 한마당" 정도가 되겠네요. 다만, 그 이면에 놓여져 있는 그래서 입안을 씁쓸하게 만드는 대한민국 사법권력에 대한 불편함은 분명 모두에게 풀어야 할, 힘겨운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2011) 일단 제목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어로 번역된 3부작의 소설 제목은 순서대로 '용문신을 한 소녀','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그리고 '벌집을 발로 찬 소녀' 입니다. 그리고 한국에 최초로 번역(아르테)되어 나온 책의 제목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휘발유통과 성냥을 꿈꾸는 소녀' 그리고 '바람치는 궁전의 여왕' 이었죠. 마지막으로 뿔(웅진문학에디션) 에서 재출간된 밀레니엄 트롤로지의 제목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그리고 '벌집을 발로 찬 소녀' 순서 입니다. 데이빗 핀쳐의 이번 작품에서 '밀레니엄' 이라는 단어는 제목에 쓰이지 않았고, 부제목이었던 '용문신을 한 소녀' 를 메인 타이틀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한국 개봉작의 제목에는 번역된 소설 1부의 제목을 그대로 가져다 썼지요. 번역서의 제목과의 통일성을 위해서 선택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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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클래시컬음반10선
데이빗핀쳐
아이맥유저되다
내멋대로골랐어요
크리스마스보내기
새해복많이받으세요
모두감사합니다
김지호
Movie
여자를증오한남자들
2011년을알차게마무리합시다
아이맥이왔어요
지름보고
난누군가또여긴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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