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ydn & Hummel : Trumpet Concertos Alison Balsom, trumpet Die Deutsche Kammerphilharmonie Bremen Thomas Klug, direction (EMI, 2008) 베토벤은 그를 자신의 친구이자 경쟁자라고 생각했고, 모짜르는 그를 천재라고 불렀으며, 하이든은 그의 피아노 연주에 감동해 소나타를 작곡하여 주었고, 슈베르트는 자신의 마지막 걸작인 세개의 피아노 소나타를 그에게 현정했습니다. 동시대 피아노 연주자로 작곡가 그리고 교육자로 명성이 높았던 그였지만, 불행히도 두명의 거인의 그림자가 음악의 역사속에 길게 드리워지면 질수록 그는 어둠에 묻혀 오랫동안 잊혀진 이름이었습니다. 요한 네포무크 훔멜 Johann Nepomuk Hummel 은 헝가리 출신으로, 아버지에게서 음악을 배웠는데 천재적인 재능이 있었던지 8살 무렵에 그런 재능을 알아보았던 모짜르트가 어린 훔멜을 2년동안 자기 집에 데려다가 아무 댓가없이 피아노와 작곡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훔멜은 9살때 모짜르트의 연주회에서 첫 공개연주를 하기도 했는데요.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는 법인가 봅니다. 그리고 훔멜의 아버지는 모짜르트의 아버지 레오폴드가 그랬던 것 처럼 어린 훔멜을 데리고 유럽 순회연주를 시작했습니다. 런던부터 시작된 순회연주는 프랑스 혁명과 로베스 삐에르의 공포정치가 시작될 무렵까지 이어졌고, 그런 순회연주동안 클레멘티나 하이든같은 대가들에게 레슨을 받으면서 훔멜은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성장하기 시작했지요. 훔멜이 비엔나에서 하이든, 알브레헤트버거 그리고 살리에리로 부터 음악을 배우던 즈음, 청년 베토벤이 비엔나로 오게 되었습니다. 베토벤은 훔멜보다 8살이나 많았지만 두 사람은 알브레헤트버거와 하이든의 제자로서 동문지간이었고, 두 사람의 우정은 베토벤이 죽을때까지 이어집니다. 기록으로 봐서, 두 젊은이는 음악적 견해차이가 컸던 터라 무척이나 많이 싸웠지만 그나마 돈독한 우정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특히 베토벤이 병으로 고통받던 말년에는 부인과 제자를 데리고 베토벤을 자주 방문했다고 합니다. 베토벤은 그런 친구에게 자신이 죽은 후에 미발표된 곡들을 연주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는군요. 베토벤이 죽고난 후 훔멜은 친구의 유언을 지키고자 추모 음악회를 준비했는데, 이 과정에서 그는 베토벤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슈베르트와 친분을 쌓게 됩니다. 이 두 사람의 우정도 무척 깊었는지, 슈베르트는 자신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 3곡을 훔멜에게 헌정하기도 했습니다. 훔멜은 피아노 연주자로 작곡가로서 뿐만 아니라 음악교육과 예술가들의 권익에 큰 관심을 기울였는데, 그는 음악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첫번째 작곡가로 평가받습니다. 아마도 자신의 스승과 친구들의 이른 죽음과 가난을 보면서 그런 생각들을 키워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또한 19세기초에 피아노 연주법에 대한 학문적인 체계를 세우고, 새로운 연주스타일에 대한 책들을 펴내면서 동료 그리고 후배 음악인들에게 큰 존경을 받았다는군요. 훔멜은 조용하고 편안한 노후를 바이마르에서 보내고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사후에도 한동안 그의 음악들이 자주 연주되기도 했지만 점점 낭만주의가 온 유럽을 뒤덮으면서 그의 음악은 잊혀져 갔습니다. 이 음반을 구입했을때, 음반을 소개하던 광고가 기억에 남습니다. " 훔멜, 하이든, 토렐리, 네루다의 트럼펫 협주곡이 함께 커플링된 입시생을 위한 필수 아이템" 척박한 한국땅에서 클래식 음반을 어떻게든 한장이라도 더 팔아보려는 수입사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서글픈 광고를 뒤로 하고 음반 자체만 본다면, 많지 않은 여성 트럼펫 연주자중 근래 가장 인기있는 앨리슨 발솜 Alison Balsom 의 연주는 참 훌륭합니다. 비단 영국 음악계와 언론의 전폭적인 지지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녀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소리를 참 시원스럽게 잘 뽑아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느린 악장에서는 트럼펫 특유의 서정미가 잘 드러나게 하는데요. 그녀의 젊은 나이를 생각하면, 앞으로 내놓을 음반들이 참 기대됩니다. 이 음반에는 입시생들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훔멜과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3악장이 MBC 장학퀴즈의 시그널 음악으로 쓰였였죠. 이걸 기억한다면 당신은 이미 중년 -_-)이 토렐리와 네루다의 협주곡과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밝은 분위기의 1, 3악장과 우아하고 아름다운 2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네 곡 모두 귀에 쏙쏙 들어올만큼 좋은 곡들이어서 클래식 음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쉽게 권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CelloFan's Track : 1. 세린이가 요새 한글을 꽤나 잘 읽게 되었습니다. 동화책을 읽는거 보면, 발음이 약간 새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아주 어려운 받침을 제외한곤 거의 읽는 것 같습니다. 40개월짜리 아이치곤 학습능력이 어떤 수준인지, 잘 알지를 못해서 (완전 불량아빠네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있습니다. 장난감이라고는 거의 책만 있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둘째한테도, 별다른 장난감을 사주진 않을 생각입니다. 자기 누나랑 같이 열심히 동화책 보라고 해야 겠네요. 아마 둘다 자라나면, 집에서 네 식구가 입에는 사과한쪽씩 물고 조용히 책보는 풍경이 그려지는군요. 그땐 마루에서 음악을 틀어놓을 수 있겠군요! 2. '기적의 사과' 를 읽었습니다. 한 농부의 무농약 사과재배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무겁지 않지만, 많은 점들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무엇인가를 늘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의 시대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농부의 이야기는 역설적으로 가장 능동적인 혁명가의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과는 반으로 갈라 놓으면 갈색으로 변하면서 상해버린다고 배웠지만, 진짜(!) 사과란 그냥 수분만 빠져나가고 당도나 육질이 마른채로 몇년이고 유지된다는 놀라운 사실속에는 대단한 비밀이 숨겨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잃어버리고 훼손한 자연의 섭리가 담겨진 듯 합니다. 3. 지난 금요일 회사 워크샵으로 인천 영종도 앞에 있는 무의도에 갔다 왔습니다. 겨울바다를 몇년간 못봤는데, 동해의 겨울바다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오랫만에 들어보는 파도소리, 바람소리는 참 좋더군요. 날이 무척 추웠고, 바닷바람도 만만치 않았지만, 겨울 바닷가만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참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언제 다시 갈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온 가족이 같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래는 아이폰으로 찍은 바닷가 사진. 역시나 화질은 -_-) ![]() 4. 최근의 지름목록 - 클래식 ![]() G. F. Handel : Music For The Royal Fireworks Le Concert des Nations / Jordi Savall, direction (Alia Vox, 2008 SACD)
아무튼, 이 전쟁은 1748년 엑스라샤펠 조약 Treaty of Aix-la-Chapelle 이 체결되면서 끝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국 왕이었던 조지 2세는 그것을 기념하고자 하는 불꽃놀이를 1749년 봄에 열려고 마음을 먹게 됩니다. 실은 8년이나 지속된 전쟁과 왕실에 대해 불만이 많았던 국민들의 시선을 좀 돌려보려는 의도가 다분한 기획 행사였다고 봐야할 이 이벤트를 위해 조지 2세는 성대한 불꽃놀이와 더불어 행사에 사용할 음악을 헨델 Handel 에게 의뢰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음악은 왕과 귀족들 그리고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1749년 4월 27일 런던의 그린 파크에서 성대하게 시작되었습니다. 101발의 예포가 발사되고, 불꽃놀이가 음악을 배경으로 멋지게 펼쳐지는 것이 애초의 계획이었습니다만,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행사장에 설치했던 조지 2세의 조형물이 무너져 내렸고 곧이어 불꽃이 근처의 목조 구조물에 옮겨붙으면서 화재로 번지고 말았습니다. 이벤트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목조 구조물은 극장설계자인 지오반니 니콜로 세르반도니 Giovanni Niccolo Servandoni 가 만들었던 것인데, 세르반도니는 자신의 작품이 어이없는 화재의 희생양이 되어 불타오르자 너무 흥분한 나머지 칼을 빼들어 행사를 진행하던 왕실 관계자에 휘두르는 바람에 바로 체포되어 감옥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기도 합니다. 실제 행사당일의 이런 해프닝 외에도, 헨델이 작곡한 이 곡의 리허설이 런런의 벅스홀 가든 Vauxhall Gardens 에서 일주일 전에 열렸을때, 리허설을 보기 위해 12,000명의 인파가 몰려들었고 때마침 런던 브릿지의 아치가 무너져내려 런던일대가 마차들의 정체로 3시간동안 정체되는 등의 혼란을 겪기도 했다고 합니다. 결국 아수라장이 되버린 불꽃놀이 행사는 조지 2세에게는 기억하기 싫은 악재의 연속이었지만, 그나마 헨델의 음악만은 그 와중에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웃지못할 사건이 일어나고 얼마 후, 헨델은 본래 자신의 생각대로 곡을 편곡하였습니다. 오보에가 맡고 있던 부분을 바이올린 파트가, 바순이 맡고 있던 부분을 첼로와 더블베이스가 대체하는 형태의 관현악 조곡으로 손을 본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편곡된 것을 런던의 자선 음악회에서 청중에게 선보였고, 그 곡이 지금 우리가 듣는 '왕궁의 불꽃놀이' 음악이 된 셈입니다. CelloFan's Track : 5번째 곡은 클래식을 자주 듣지 않는 사람들도 언제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봤을만큼 친숙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습니다. 힘차게 울리는 트럼펫으로 시작되는 이 곡은 그 뒤를 튼튼하게 받혀주고 있는 캐틀드럼과 다른 악기들이 등장하고 곡의 전개되어 나갑니다. 웅장하고 화려한 바로크 음악의 매력은 '기쁨' 이라는 곡명처럼, 조르디 사발의 손끝을 통해 듣는 이들의 마음을 밝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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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밋님은 사과오덕~!
by CelloFan at 02/07 우와.. 화질이 안좋으니.. 마.. by 그로밋 at 02/06 좋은 앨범 소개 감사합니다. i.. by 화니 at 02/05 좋은 독서 되세요! by CelloFan at 02/05 기적의 사과를 읽으셨군요. 저.. by 늦달 at 02/05 책은 그냥 장난감 대신이구요... by CelloFan at 02/05 아이들은 잘 보고 있다가 정말.. by 호옹 at 02/05 그러면 그리썸 반장님을 불러.. by CelloFan at 02/04 우리 상무님 말로는 봄에 가도.. by CelloFan at 02/04 사과를 반으로 쪼개놓으면 초.. by bonjo at 02/04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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